CV
2024.11.06-11.24
부산 중구 동광길 42 안녕예술가(구. 아남인쇄사) + 특별전시장(구.나노인쇄)
-
작가는 동광길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주변을 관찰하고 오래된 이야기와 교감하며 새로운 작업 방식을 시도한다. 이곳을 지키고 있는 장인들의 끊임없는 움직임, 기계소리, 기술의 형태를 작가만의 로맨틱한 언어로 전환해 전달하고자 한다.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린 폐현수막에 인쇄된 언어를 세탁하고, 염색하고, 재봉을 거친 기술적 과정으로 보이지 않는 관계들을 확립하고 정화시킨다.
보여지는 것들에 기댄 텍스트의 의미와 해석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의존하고, 흩어졌다 다시 모여 발생하는 텍스트의 의미작용은 의미없는 것과 의미 외적인 것의 의미 자체를 만들어내며 역설적으로 의미에 대한 질문을 다시 던진다. 작가의 손끝에서 해체와 재구성을 반복하여 재탄생한 직물은 겹겹이 쌓여 아름다움과 생동감이 넘쳐나는 존재로 드러난다. 작품의 행간에는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비틀기로 사유를 풀어내고 연대의 돌림노래 속에서 보이지 않는 우리의 의식을 깨우려 다정한 방법을 모색한다.
2024년 기획전 ‘새로쓰는 동광길’ 전시서문 중에서
다시 만난 세계
270x160cm_한지, 염색한 폐현수막에 재봉 후 채색_2024
연대하는 돌림노래
90x30cm_한지, 광목천에 재봉 후 채색_2024